원소속구단 협상기간에 주축선수를 시장에 내준 LG와 롯데가 반격에 나설 여지는 있을까.

FA들이 다른 구단과 계약이 가능해진 2라운드 공이 울렸다. 그러나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12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17명 가운데 원소속구단에 잔류한 선수는 9명. 타구단 공식협상이 시작된 20일 이택근(넥센)과 송신영(한화) 임경완(SK) 등 3명이 추가로 계약에 성공했다. 남은 5명 중 롯데에서 FA를 선언한 이대호는 일본, SK를 떠난 정대현은 미국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호(20번·전 SK)와 조인성(전 LG), 김동주(전 두산) 등 3명만 진로 미확정 상태다.

이들 중 일본과 미국 등 해외 구단으로부터도 주목받고 있는 이승호는 조기에 새 둥지를 찾을 전망이다. 다른 두 선수 역시 이동의 여지를 남긴 가운데 남은 레이스에서 LG와 롯데의 움직임이 관심을 끈다.

LG는 소속팀 FA 이상열을 잔류시켰지만 다른 세 선수를 놓쳤다. 원소속구단 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이택근·송신영을 다른 팀에 넘긴 데다 포수 조인성마저 시장으로 내놓은 상태다. LG는 20일간 이어질 타구단 협상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조인성을 유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FA 시장에 나설 여지도 없지 않다. LG는 20일 저녁 마무리 캠프지인 경남 진주에서 이어진 김기태 감독과 백순길 단장의 긴급회의에서 잡은 방향을 바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를 내보낸 롯데가 타선 보강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또한 미지수다. 매물 중 하나이던 오른손 강타자 이택근이 일찌감치 방향을 잡으면서 롯데는 운신의 폭은 좁아졌지만 FA시장에서 거포를 수혈할 여지는 남아있다.

한때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FA 시장은 빠른 거래로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선수 거래에서 가장 손실이 많았던 LG와 롯데는 어떤 결과물을 안고 스토브리그를 마칠까. 복잡한 두 구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