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를 떠나기로 결정한 이대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

이대호는 20일 스포츠경향과 전화통화에서 “11년간 정든 팀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는 않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 조심스레 말했다. 이대호는 FA 협상에서 롯데로부터 FA 역대 최고금액인 4년 100억원을 제시받았으나 심사숙고 끝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음에도 잔류 대신 이적을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롯데에서 좋은 대우로 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셨는데 죄송하다. 또 그 동안 응원해주신 롯데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새로운 곳에서 시작한다는 것과 최근 잇따른 해외진출 선수들의 실패 등으로 고민을 많이 됐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꿈인 만큼 이해주시리라 믿는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 까지 나도 힘들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해외진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국위선양 등 해외진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중요한 것은 나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어서 시장에 나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 이대호는 “해외진출에 대해서도 지금 계약을 하거나 얘기를 나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어떻게든 결정이 돼야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신중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