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카라 출신 방송인 구하라가 전 남자친구 ㄱ씨로부터 성관계 동영상 등으로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ㄱ씨 자택, 자동차, 직장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구하라가 전 남자친구 ㄱ씨를 ‘협박, 강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ㄱ씨의 자택과 자동차, 직장 등을 압수수색해 ㄱ씨의 휴대전화, USB 등 저장장치를 압수해 분석 중”이라며 “고소 당일 구씨에 대한 조사를 끝냈고, 조만간 ㄱ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구하라가 협박을 받은 사실은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보도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ㄱ씨는 구하라와 폭행 사건이 벌어졌던 지난달 13일 오전 2시4분쯤 카카오톡 메시지로 구하라에게 30초 분량 성관계 동영상을 보냈다. ㄱ씨는 20여분 후인 2시23분쯤에도 8초 분량의 또 다른 성관계 동영상을 보냈다.

ㄱ씨에게 무릎을 꿇고 매달렸다고 밝힌 구하라는 디스패치를 통해 “ㄱ씨 휴대폰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했다. 분명히 지웠는데 무서웠다”며 “제보했을까. 친구들과 공유했을까. 연예인 인생은? 여자로서의 삶은… 복잡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3일 ㄱ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빌라에서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구하라는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보도로 폭행 사건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구하라 측은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폭행 혐의에 대한 처벌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협박을 일삼은 ㄱ씨에 대한 처벌 의사도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는 “ㄱ씨는 동영상으로 저를 협박했습니다. 여자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요?”라며 “제가 낸 상처는 인정합니다. 처벌을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준 또 다른 상처는요? 그는 협박범입니다”라고 전했다.

ㄱ씨의 ‘리벤지 포르노’를 이용한 데이트 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연인 사이였을 때 촬영한 사생활 사진, 동영상 등을 이별한 후 유포하는 ‘리벤지 포르노’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지는 범죄다. 그러나 ㄱ씨 사례를 계기로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리벤지 포르노’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딸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연예인 구하라 사건을 보면서 개탄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데이트 폭력과 리벤지 포르노는 왜 남자에겐 협박용이 되고 여자에겐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