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아이돌 열풍이 거세다. 1990년대 초반 H.O.T가 나온 이후 가요계를 엄습했던 그 시절의 열기 이상이다. 위로는 무시무시한 동방신기가 버티고 있고, 빅뱅, SS501, 슈퍼주니어 등이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성 아이돌계에도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대칭 구도를 이루며 높은 인기를 구가중이다.

현재 아이돌의 경쟁에서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새롭게 출격한 후배 가수들의 열전이다. 샤이니, 2PM, 유키스 등은 각자의 매력을 기반으로 차츰 순위를 올려가고 있다.

이번 지면을 통해 2PM을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2PM(투피엠)으로 불리는 이들은 가요 빅5 제작사 중 하나로 꼽히는 JYP 사단의 자제들이다. 족보가 있는 팀이라는 말이다.

멤버는 택연, 재범, 준수, 찬성, 닉쿤, 준호, 우영 등 7명이다. 재미교포 출신의 택연(21)은 이미 데뷔전 배스킨 라빈스, 스니커즈 CF모델로 나섰을 만큼 소녀들이 열광할 만한 얼굴과 풍채를 지니고 있다.

재범(22)도 미국 시애틀에서 자라나 4년여전 가수 데뷔를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미국 JYP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가 있었다.

준수(21)는 2004년 열린 국내 JYP 오디션에서 무려 1400대 1의 경쟁을 뚫고 1위을 따냈던 매력 넘치는 재간꾼이다. “각종 가요제를 돌며 밥솥, 김치냉장고, TV 등을 부상으로 받아오기 시작하면서 가족의 반대를 물리쳤다”고 큰 미소를 머금었다.

이밖에 찬성(19)은 KBS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시’의 주인공으로,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정일우의 친구로 출연해 얼굴을 꽤 알린 인물이며,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닉쿤(21)은 태국 외 미국과 뉴질랜드를 오가며 생활해온 이채로운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닉쿤은 이미 태국에서 톱스타 비와 함께 각종 CF를 찍을 만큼 유명한 인물이 돼 있다. 닉쿤의 인지도에서 비롯돼 2PM은 태국 내에서 유명한 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준호(19)는 2006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서 6500대 1의 경쟁을 뚫고 1위를 차지하며 JYP에 합류하게 됐고, 우영(20)은 서울종합예술학교 출신으로 JYP 공채 오디션 1기 출신이다.

“모두 3~5년 정도 JYP 연습생으로 지내왔습니다. 데뷔를 얼마나 꿈꿔왔는지 모른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의 멤버들에게서는 JYP 연습생 출신 특유의 긴장감도 간간이 흘러나왔다.

2PM이라는 이름은 박진영이 직접 지어준 것이다. ‘낮 2시’가 하루중 가장 활동적이고 뜨거운 시간대여서 그렇게 지었다고 했다. 2PM과 함께 현재 가요계에는 이들과 동고동락했던 3인의 발라드 팀 ‘2AM’도 연일 주가를 올려가고 있다. 2PM과 상반되게 2AM은 잔잔한 노래를 위주로 한 보컬팀이다.

“어떤 어른 분이 ‘낮 2시면 졸릴 땐데’라며 농담을 전해오기도 하셨어요. ‘오후의 졸린 기운을 우리가 깨우겠다’고 대답했지요. 아무럼요.”

이들이 발표한 노래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그룹 샤이니의 ‘산소같은 너’와 함께 10대 및 2O대 여성을 겨냥하는 내용이지만, 샤이니보다 더욱 직설적인 노랫말이 노래 전반을 장식하고 있다.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10점 만점에 몇점”이라고 운운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는 다름아닌 2PM의 노래 영향이라 보면 된다. 그 어느 음악 차트에 들어가봐도 10위권 안에 이 노래가 랭크돼 있는 걸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영어, 중국어, 태국어 등에 능숙한 닉쿤은 “할머니가 드라마 ‘풀하우스’를 너무 좋아하셔서 한국에서 데뷔하는 걸 적극 지지하셨다”면서 “한국에 살아보니 문화와 음식이 태국과 너무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국 생활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이들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 전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최종 꿈은 미국 시장에 성공하는 것이란다. 누가 박진영의 애제자가 아니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