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외모와 달리 옹골찬 내공이 느껴지는 신인배우 유다인. 얼마전 짝사랑하는 선배에게 “나 열이 있는 것 같다”며 앙큼하게 엄살을 부리는 캔커피 CF로 주목을 받은 후 연예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칸이 올가을 첫 주연작인 스릴러 ‘맨데이트’(감독 박희준)의 개봉(30일)을 앞둔 유다인을 불러 스타 자질 검증을 실시했다.

▲1984년생이라니 정말 시쳇말로 ‘케동안’이네요?=(쑥스러운 미소) 감사해요. 올해 25살 됐어요. 일을 시작한 것은 한 5년 됐어요. CF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했고 영화는 ‘맨데이트’가 2006년 ‘신데렐라’ 이후 두번째 영화예요. 일의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초조해하지 않아요. 천천히 내 실력을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어떻게 연기자가 됐어요?=다른 배우들처럼 우연히 이 길에 들어선 건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너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연극영화과에 갔죠. 벼락 스타를 꿈꾸지는 않아요. 전도연이나 임수정 선배 같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외모가 옛날 여배우처럼 고전적인 느낌이 드네요?=촌스럽다는 이야기는 아니죠? 호호호. 전 화장을 짙게 하면 정말 이상해요. 맑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게 좋대요. 그래서 선크림과 아이크림은 많이 발라요. 나이가 25살이 넘어가니 피부가 예전만하지 않더라고요. 평범한 게 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성격이 매우 내성적일 것 같은데?=맞아요. 낯을 많이 가리죠. 그러나 무에타이를 배울 만큼 외향적인 부분도 있어요. 무에타이를 배운 게 ‘맨데이트’를 촬영할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캔커피 CF 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죠?=약간요. 사실 그 CF는 ‘맨데이트’ 촬영 때문에 며칠 밤을 새우고 가서 찍게 됐어요. 잠도 못자고 몸살 기운이 있어 진짜 열이 나는 상황에서 찍어 더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 신인인데 첫 주연이고 남자배우 재희가 개봉 전에 입대해 홍보를 혼자 책임져 부담스럽지 않나요?=처음에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했어요. 영화가 완성된 후 오프닝 크레디트에 제 이름이 두번째로 오르면서 부담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재희 오빠 몫까지 제가 열심히 뛰어야죠.

▲‘맨데이트’는 어떤 영화인가요?=우리가 살면서 자신의 생각과 달리 행동을 한 후 “내가 뭔가에 씌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거예요. 우리 영화는 그때 악에 의해 조정됐다는 가정에서 시작해요. 모든 인간이 악의 유혹에 노출됐다는 이야기를 그려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무거운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될 거예요.

◇스포츠칸 평가=단아하고 진중한 분위기가 신인답지 않은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만의 개성을 찾고 연기력을 좀더 키운다면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