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명수녀? 좋은데요?”

신예 손가영이 그동안 움츠렸던 연예활동의 기지개를 켠다. 그 출발은 마시는 소화제 광고다. 손가영은 마당에 늘어뜨린 그물침대 위에 엎드려 “구한말 왕들도 마시던 음료…”라며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시작한다. 그 광고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손가영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끼를 드러낼 작정이다.

손가영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를 재학하던 중 미국으로 1년6개월 어학연수를 다녀오면서 자신의 인생지평을 새롭게 열었다. 지인의 소개로 가수 강산에의 뮤직비디오 ‘답’에 출연하게 됐고, 서글서글한 눈빛을 가졌으면서도 잘 짜여진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의 얼굴은 이내 대중의 눈에 잔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광고는 4시간 정도 찍었어요. 긴장을 많이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편했어요. 왜냐고요? 고맙게도 스태프 분들 중 한분이 그물침대 밑에서 저를 지탱해주고 계셨거든요. 지인분들도 금방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손가영은 아직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기하기만 하다. 얼마 전 차 수리를 하러 카센터에 갔을 때도 자신을 신문에서 봤다며 아는 척 하는 분에게 쑥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연기수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어느새 손가영의 일상이 됐다.

“계속 연습해오던 춤은 이제 춤과 관련된 역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자부해요. 연기 역시 많은 작품의 오디션을 보는 중인데 제가 재밌게 읽은 시나리오로 만든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손가영과의 인터뷰는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첫번째 인터뷰 후 두달이 가까운 기간 동안 그녀의 속은 빠르게 영글고 있었다. 활명수녀로 조금 관심을 받게 됐으나 아직은 이르단다.

“오디션을 많이 다니는 지금이 오히려 많이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제 고작 몇개의 오디션을 봤을 뿐인데도 배운 게 많았고 앞으로도 더욱 많이 배울 수 있겠죠. 꼭 ‘손가영’이란 브랜드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