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선수가 없다. 바닥난 전력을 끌어올리고자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없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후반기 첫날인 27일부터 전력난에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시즌 초반보다 더 심란한 듯했다.

한 감독은 대전 삼성전에 앞서 구단에 일본에서 뛰는 이범호(29·소프트뱅크)를 시즌 뒤 다시 데려오는데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2군에 놔두기 아깝기도 하지만 그만큼 선수난에 허덕이는 한화 입장에서 절실하다.

그러나 한화는 이범호가 현재 다른 구단 선수여서 공식적으로 움직이기 곤란하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현재 시즌 중이고 이범호는 다른 팀 선수다. 우리가 지금 이범호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그쪽 구단에서 어떻게 보겠느냐"고 했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한 감독은 삼성 선동열 감독에게도 'SOS'를 보냈다. 그러나 '역시'였다.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원정 상대인 선 감독을 만나자마자 감독실에서 20분 동안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한 감독은 미팅 후 "안준다네"라는 짧은 말과 함께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선수가 워낙 없어 카드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입맛을 다신 한 감독은 화제를 이범호로 돌렸지만 당장 기대할 상황에 길게 이야기하지 못하면서도 "올 수는 있나"라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와 계약기간 2+1년에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최대 5억엔에 계약한 이범호는 시즌 초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5월 말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34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 2홈런·4타점에 그친 이범호는 2군에서 타율 2할7푼9리에 9홈런·23타점을 기록하며 적응력을 키워가고 있으나 여전히 1군은 멀기만 하다. 베네수엘라 출신 강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