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숙제를 남긴다. 플레이오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명승부 끝에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2년 연속 좌절한 두산도 마찬가지다.

예년보다 빠른 25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두산 김경문 감독은 "우리보다 잘하는 팀도 먼저 훈련하는데 놀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라며 2011시즌 우승 도전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두산의 전력보강 숙제는 마운드다. 용병 외에 특별한 보강 계획이 없어 내부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 가운데 선발·불펜 등 스윙맨으로 활용이 가능한 '부상병' 이재우·김상현이 복귀하면 마운드에 큰 힘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이 올해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이재우·김상현의 공백 탓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벽 불펜을 이끌던 두 선수는 올시즌 초반 나란히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상현은 지난 4월 왼쪽 정강이 골지방종 수술로, 이재우는 지난 8월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쉽게 시즌을 끝내 둘은 마무리 훈련에서 내년 복귀를 목표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수술후 6개월여 휴식한 김상현은 25일부터 가벼운 캐치볼과 러닝을 시작했다. 아직 100%가 아니여서 무리한 동작은 자제하는 대신 가벼운 러닝과 자전거타기·근력운동 등으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우도 최근 본격적으로 강도높은 재활 훈련에 돌입했다.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을 즐겼던 터라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상현은 시즌 개막전에, 이재우는 후반기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완벽한 몸상태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두산 홍성대 트레이너는 "앞으로 한두달 지켜봐야겠지만 김상현은 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해 실전감각만 익히면 내년 개막전까지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우에 대해서는 "몸상태를 올려 전지훈련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있다. 재활 투수들은 보통 공을 던지기 시작할 때가 고비인데 그 때를 잘 넘기면 시즌 후반기에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