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4·야쿠르트·사진)의 주가가 높긴 한 모양이다. 야쿠르트 잔류 여부를 놓고 일본 언론 내에서도 말이 엇갈리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27일 '임창용과 야쿠르트 구단이 이틀 연속 협상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단의 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빨리 결정하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될 지 아직 모른다"는 임창용 에이전트 박유현 씨의 말도 전했다.

야쿠르트가 임창용을 붙잡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드러냈으나 계약 조건으로는 임창용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야쿠르트는 최근 1차 협상에서 임창용에게 3년 간 9억엔(약 124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르트 재정 규모 상 상당한 액수라 10월말까지 임창용의 마음을 확실히 다잡아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야쿠르트가 최근 이틀 연속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연봉을 조금 더 올려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다 된 것처럼 알려졌던 야쿠르트의 임창용 붙잡기가 실제로는 난항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닛칸스포츠'는 지난 25일 야쿠르트가 3년 12억엔(약 166억원)을 불렀고 임창용도 만족했다고 보도했다. 임창용이 야쿠르트 잔류를 확정한 분위기였다.

'산케이스포츠'도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지 못했으나, 야쿠르트가 임창용에게 1차 협상안보다 인상된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결국 확실한 것은 야쿠르트가 임창용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임창용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임창용은 11월까지 야쿠르트와 계약돼 있다. 12월부터 공식적으로 FA가 되면 임창용을 탐낸다고 알려진 요미우리 등 다른 구단의 조건을 들어볼 수 있다.

센트럴리그 최고 수준 마무리로 자리잡은 임창용을 꼭 붙잡고 싶은 야쿠르트와 서두를 필요없는 임창용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