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단 창단을 선언한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사진)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유 총재는 지난 26일 통합 창원시와 업무 협약식을 마친 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며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단 박완수 창원시장의 자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유 총재는 박 시장이 1000억원을 들여 구장 신축을 약속한 사실을 들며 "이 정도만 되도 9구단을 맡는 구단에게 엄청난 혜택 아니냐"고 했다. 기업이 행정상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박 시장의 공언 또한 임기(12년)가 길기 때문에 더 신뢰가 간다고 봤다. 또 "박 시장이 'KBO 넥타이'를 협약식 때 메고온 것도 충분히 의지를 갖고 있는 증거"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구단 창단 때마다 문제였던 기업 유치에 대해서도 유 총재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 서로 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예전처럼 정치권에 기댈 필요도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더 이상 야구단이 돈만 먹는 애물단지가 아니다. 야구계에 뭔가 잘못된 소문이 돌고 있는데, 정말 적자 투성인지 히어로즈에게 물어봐라. SK같은 신생팀도 노력하니까 올해 100만 관중에 근접했다"라면서 "이제는 구단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흑자를 낼 수 있다. 늘어나는 관중수입에 중계료 등만 따져도 운영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