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한화)·봉중근(LG)·양현종(KIA).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심장과 같은 이름이다.

이들 왼손 트리오의 활약에 따라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달성 난이도가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이 일단은 한시름을 덜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어진 대표팀 훈련에서 나란히 불펜피칭을 한 이들 세 투수가 약속이나 한듯 좋은 구위를 보였다. 

향후 대표팀 평가전 등판 가능일에서는 선수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기대 이상이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목소리다.

양현종은 50개, 류현진은 43개, 봉중근은 30개의 불펜피칭을 했다. 사직구장 불펜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목표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하나 같이 싱싱한 직구을 던진 데다 변화구 구사도 괜찮았다. 조 감독은 "나쁘지 않았다. 잘 준비해온 것 같다"고 했다.

그간 양현종은 대표팀 합류에 앞서 소속팀 KIA의 남해캠프, 봉중근은 LG의 진주캠프, 류현진은 한화의 대전구장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셋 모두 아시안게임을 타깃에 두고 몸을 만들어왔다고 했는데 불펜피칭으로 그간의 땀나는 훈련 과정을 입증했다.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는 "양현종의 경우 당장 경기에 나가도 될 정도로 많이 올라와있고, 봉중근과 류현진은 바로 경기에 올릴 정도는 아니지만 큰 문제가 없다. 괜찮다"고 평가했다.

대표팀 왼손 마운드 '빅3'의 몸상태가 확인됨에 따라 대표팀은 평가전 일정 잡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주말을 보낸 뒤 1일부터 연습경기에 들어가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예정. 그런데 연습경기 파트너였던 롯데의 일정으로 첫 상대를 새롭게 골라야할 입장이 됐다. 

롯데는 1일 양승호 감독 취임식을 잡아두고 있어 2일 이후의 연습경기가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조 감독은 "중요한 것은 실전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다. 롯데가 안되면 남해에서 훈련중인 KIA와 하는 것도 생각중"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또 "네차례 또는 다섯차례는 연습경기를 하고 광저우로 넘어갈 생각이다. 투수들 페이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