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사샤를 찾아라’
안익수 감독의 부산이 호주파를 수혈해 올 시즌 돌풍을 준비한다. 성남의 사샤(32)가 K리그에서 성공기를 쓰면서 부산을 포함한 많은 팀들이 호주 A리거 찾기에 나섰다.
사샤는 2009년 K리그에 데뷔해 첫 해는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성남 부동의 수비수로 팀을 리그 6강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올려놨다.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도 탔다.
K리그 팀 중에서는 부산이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애들레이드에서 뛰던 이언 파이프(29)와 계약해 곧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며, 호주 A리그 골드코스트의 네덜란드 선수 반 덴 브링크(29)도 영입했다.
189㎝의 큰 키를 자랑하는 이언 파이프는 대인 방어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발재간도 갖췄다. 반 덴 브링크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수비수까지 겸할 수 있는 선수다. 두 선수는 안익수 감독이 부산 부임 후 바로 호주로 건너가 기량을 확인하고 데려온 선수들이다.
부산 뿐 만 아니라 포항과 경남도 호주 A리그에서 선수를 수급할 움직임이다. 성남 역시 신태용 감독이 사샤와 버금가는 기량을 가진 용병을 물색 중이다.
호주리그는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되면서 AFC 가입국적 선수를 국내선수처럼 1명 쓸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로 최근 K리그 팀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호주리그 선수들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4장을 갖고 있는 아시아 최강 K리그에서 뛰면서 더 큰 무대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부산 안익수 감독은 “나의 경우는 빠르고 세밀한 패스축구를 하는 부산의 전술과 호주리그 선수들의 기량이 잘 맞아 영입을 결정했다”며 “호주와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아시아 축구의 질을 높이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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