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K리그를 맞는 부산 아이파크에는 두 리더가 바뀌었다. 신임 안익수 감독이 한 명이고 주장이 박진섭에서 김근철로 바뀌었다. 

2005년 대구FC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김근철은 경남FC를 거쳐 2010년 부산으로 팀을 옮겨 2골·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이 됐다. 안 감독 역시 조용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그의 플레이를 보고 주장직을 권유했다.

“감독님마다 다르시지만 원래 주장을 선수들 투표로 뽑았거든요. 처음 주장직을 제의받았을 때 제 성격이 나서길 싫어하는터라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훈련을 거듭하면서 저도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김근철은 올 시즌 전 FA를 선언했다.  영입을 제의한 팀도 있었지만 그는 부산잔류를 선택했다. 안익수 감독에게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성남에 계실 때 엄하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부임하신다고 했을 때 걱정도 됐는데 실제 겪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으신 분이셨어요. 훈련 때만 열심히하면 다른 부분은 자유롭게 해주셨어요. 구단도 재계약을 원하며 위안을 줬고 안 감독님 밑에서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김근철은 83년생으로 팀에서 나이로는 여섯 번째다. 위로는 선배들, 아래로는 후배들을 아우르면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김근철은 팀 선배 이정호, 이상홍과 상의하면서 좀 더 팀을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아시안컵에서 뛰는 용래(이용래)의 플레이를 봤어요. 원래 경남에서 뛸 때도 조용한 성격에 성실한 선수였죠. 지금 용래처럼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면 예전처럼 대표팀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팀에서 잘 하면 언젠간 기회가 있을 겁니다.”

김근철은 팀의 목표로 6강 진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꼽았다. 특히 작년 FA컵 결승때 홈에서 수원에게 우승컵을 내준 기억은 이를 더 악물게 하는 원동력이다. 

“꼭 부산 소속으로 AFC 챔피언스리그를 뛰고 싶어요. 작년보다 더 재밌는 축구를 하겠습니다. 팬분들도 꾸준히 봐주시면 부산의 축구가 재밌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오키나와(일본)|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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