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일본)의 예리함이냐, 사커루(호주)의 높이냐.

일본과 호주가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두 팀은 30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역대 아시아컵 최다 4회 우승 도전이고, 호주는 두 번째 출전만에 첫 우승을 노린다.

한국이 결승 길목에서 떨어져 아쉽지만 두 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조광래호와 맞대결했던 터라 상대 전력을 비교하면서 보면 흥미로울 듯 하다.

##최다냐, 처음이냐

지난 25일 처러진 한국과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이겨 결승에 오른 일본은 아시안컵 사상 첫 4회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92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1-0승)를 꺾고 첫 정상을 차지했던 일본은 2000년(레바논)과 2004년(중국)에도 연속 우승하며 68·72·76년 대회서 3연패했던 이란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반면 호주는 아시안컵 두 번째 출전 만에 정상 등극을 벼르고 있다. 오세아니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편입한 호주는 지난 2007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공동 개최) 대회에 첫 출전해 조별리그 통과 후 8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호주에 패배를 안긴 팀이 일본이다. 호주는 연장 승부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A매치 역대 전적에서는 호주가 6승6무5패로 근소한 우위에 있다. 호주로서는 이번 대회 직전 열린 AFC 총회에서 2015년 차기 대회 개최지로 결정돼 첫 우승시 겹경사를 맞는다.

##킬패스 vs 크로스

일본은 한국전에서 연장까지 2-2로 비겨 승부차기(3-0) 끝에 승리했고, 호주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맞붙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을 가운데 놓고 비교하자면 양 팀의 전력은 백중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상대성이 강한 종목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패스축구 스타일이지만 세밀하고 날카롭다. 반면 기동력과 압박, 그리고 높이에서 떨어진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전형적인 롱볼 스타일이다. 힘과 기술, 높이를 고루 갖췄고, 수시로 이뤄지는 측면 크로스가 상당히 위협적이다. 수비가 약한 일본이 한국처럼 호주를 맞상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두 팀은 5경기에서 나란히 13골로 최다 득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실점은 호주가 단 1실점인 반면 일본은 6골을 내줬다.

한국과 연장을 치른 일본보다 우즈벡을 6-0으로 손쉽게 꺾고 올라온 호주가 체력 면에서도 유리하다.

양팀의 간판스타 대결도 볼 만하다. 상대에 치명적인 패싱력을 갖춘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25·CSKA모스크바)와 탄력이 좋은 호주의 팀 케이힐(32·에버턴)이 우승을 위해 선봉에 선다. K리그 성남에서 뛰는 호주의 수비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32)의 활약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