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안좋아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불투명한 박지성이 27일 카타르 도하 알 사드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호 ‘캡틴’ 박지성(30·맨유)이 아시안컵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와 대표팀 은퇴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박지성은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을 하루 앞둔 28일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대표팀의 훈련이 끝난 뒤 “한국으로 들어가 내 거취 문제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대한축구협회는 “박지성이 31일 축구회관에서 은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대표팀 은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에서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박지성의 기자회견 내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수술 부위인 오른쪽 무릎이 부어올라 이날 훈련에 불참한 박지성은 그라운드 측면에서 휴식하며 동료들의 연습을 지켜봤다.
박지성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국내파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대표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특별휴가를 줬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다른 유럽파와 달리 한국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휴가를 받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표팀 은퇴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입국 뒤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조광래 감독 등 축구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표팀의 제주 전지훈련장을 찾은 아버지 박성종씨를 통해 은퇴결심을 밝힌 박지성은 이번 대회에 전념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은퇴와 관련해서는 대회가 끝난 뒤 얘기하겠다”고 누차 얘기했다.
축구협회나 조 감독은 박지성이 매번 소집하지 않더라도 선별적으로 중요한 A매치에만 합류하는 식으로 남아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한편 박지성은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25·CSKA모스크바)와 호주 골키퍼 마크 슈워처(39·풀럼), 우즈베키스탄 세르베르 제파로프(29)와 함께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최근 세 차례 대회서 MVP는 모두 우승팀에서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혼다 또는 슈워처가 결승전 결과에 따라 MVP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도하(카타르)|김기봉기자 kgbman635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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