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이스 봉중근(31)이 다음 주 복귀한다. 그런데 선발이 아닐 수도 있다.

LG 박종훈 감독은 19일 문학 SK전에 앞서 “봉중근은 오늘 사이드피칭을 했다. 이번주 돌아오길 바랐지만 조금 무리일 것 같고, 다음주에는 복귀한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이후 왼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해온 봉중근은 당초 이번 주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조금 늦어졌다. 2군 경기에서 한 두 차례 등판한 뒤 다음 주 1군 복귀할 계획이다.

봉중근이 복귀하면 LG 마운드에 대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

현재 LG 선발 로테이션은 리즈-박현준-주키치-심수창-김광삼까지 5명이다. 몇 년만에 선발진을 제대로 꾸리고 있어 박 감독이 “경기를 보다보면 ‘벌써 6회야?’ 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하다”고 할 만큼 잘 돌아가고 있다.

에이스 봉중근이 복귀하면 선발이 6명 된다. 그러나 박 감독은 “6선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 6명 중 한 명은 불펜으로 투입된다는 뜻이다.

최근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LG 뒷문은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상황에서는 6인 선발 로테이션보다는 선발 가운데 한 명을 불펜으로 전환시켜 뒷문을 더 보강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선발 6명 가운데 한 명이 불펜으로 가고, 현재 불펜 가운데 한 명은 2군으로 가는 연쇄 이동이 일어난다.

불펜으로 들어가는 투수가 봉중근일 수도 있다.

박 감독은 “바로 선발로 쓸지, 불펜으로 보낼지는 봉중근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봉중근이 괜찮으면 선발로 쓰고 기존 선발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보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 선발진을 그대로 두고 봉중근을 불펜으로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봉중근이 불펜으로 간다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해마다 마무리 부재로 고민해온 LG가 역시 반복했던 고민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봉중근을 마무리로 쓰고 싶은 생각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다만 봉중근이 선발로 잘 던져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라며 “모든 것은 봉중근이 돌아와 어떻게 던지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