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숨을 돌리고 나니 방망이가 폭발했다.

정근우(29·SK)가 19일 문학 LG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SK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톱타자로 출전한 정근우는 1회 첫 타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타석에서 모두 2루타를 날렸다. 동점타와 결승타가 모두 정근우 손에서 나왔다.

3회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2-3으로 뒤지던 5회 1사 2루에 역시 좌익수 앞에 2루타를 떨어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도 2사 2루에서 우월 2루타를 때려 2루주자를 불러들여 4-3 역전을 시켰다.

상대 투수는 시속 160㎞ 강속구로 유명한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 스프링캠프에서 만나본 이후 SK가 첫 상대하는 LG 1선발이었지만 정근우는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2루타 3개 중 2개가 리즈의 시속 154㎞ 직구를 때려낸 결과였다. 잘 던지던 리즈는 7회 정근우에게 결승타를 내준 뒤 결국 강판됐다.

정근우가 2루타만 3개 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부진을 시원하게 날리기에 충분한 2루타 3개였다.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2안타 이상씩 쳐내며 잘 달리던 정근우는 14일 한화전부터 16일 넥센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16일 넥센전에서는 상대 투수 김영민의 투구에 옆 머리를 맞고 쓰러져 17일 넥센전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하고 쉬었다.

그러나 한 경기 쉬고 돌아온 뒤, 걱정했던 후유증은 전혀 없이 오히려 완전히 타격감을 되찾았다.

정근우는 “사구 후유증은 없다. 최근 타격이 너무 안 맞아 타석에서 막 덤비는 바람에 타격 컨디션이 더 무너졌던 것 같다. 오늘은 타석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신감 있게 치자고 마음 먹고 경기했다”며 “리즈를 개막 후 처음 상대해봤는데, 직구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직구를 던지면 무조건 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4월의 이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