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이 류중일 감독 가슴에 즐거운 고민을 안겼다.

안지만은 19일 대구 KIA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또 안지만은 선발투수로 시작한 이번 시즌 들어 2승(1패)째를 챙겼다.

이날 KIA전은 안지만의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가 될 가능성이 적잖았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훈련을 했던 왼손선발 장원삼이 마침내 1군 훈련에 합류해 엔트리 등록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장원삼이 한두 차례 중간에서 던진 뒤 선발진으로 들어오면 한명은 불펜으로 빠져나가야하는데 아무래도 불펜 경험이 많은 안지만이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지만이 류 감독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안지만은 최고구속 145㎞를 찍으며 투구수 88개로 6이닝을 지켰다. 류 감독이 그간 지적한 투구수 문제를 제대로 해결했다. 류 감독은 곧바로 선발진 이동을 보류했다. 경기 뒤 “안지만이 한두 번 더 선발로 던지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타선도 활발히 움직였다. 삼성은 1회 1사 뒤 박한이와 박석민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선취한 뒤 2회 최형우의 좌월 3점홈런 등으로 5점을 몰아내 경기 초반 승세를 굳혔다. 그 사이, 프로야구 왼손 특급 중 한명인 KIA 선발 양현종은 1.1이닝 동안 4안타에 볼넷 3개 등으로 5실점하고 무너졌다. 시즌 2패.

SK는 문학에서 선발 글로버의 6.1이닝 3실점 호투와 톱타자 정근우의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을 앞세워 LG를 6-3으로 누르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2-0으로 누르고 5일만에 2위로 복귀했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넥센 선발 김성현의 폭투 2개로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가 제구력 불안을 노출하며 5이닝 밖에 버티지 못했지만 고창성-이혜천-김상현-임태훈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