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는 단계다.”

넥센은 최근 선수단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지웅(23)과 고종욱(23), 금민철(25) 등 젊은 선수 8명은 2011시즌 직후 상무나 경찰청 입대 혹은 공익근무요원 근무 등을 택했다. 또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에선 허준, 김일경 등 4명을 다른 팀에 내준 대신 1명도 호명하지 않았다. 25일엔 박준수(34)와 황두성(35) 등 12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사실상 방출했다. FA 이택근을 영입했기 때문에 보상선수로 LG에 가는 선수 1명을 더하면 총 25명이 이런 저런 이유로 내년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셈이다.

야구계 일부에선 “2차 드래프트 때 이적료로 8억원을 거둬들이는 등 구조조정으로 넥센이 손에 쥐는 돈이 쏠쏠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넥센 측은 외부의 삐딱한 시선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 창단 초기 어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이제 성적을 내기 위한 선수단 개편이라는 설명이다.

김시진 감독과 2014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넥센은 김 감독의 임기 안에 우승 혹은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때문에 이런 장기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 차원으로 봐달라는 것이다.

넥센 관계자는 27일 “이택근을 50억원 주고 영입한 것만 봐도 돈 문제에선 벗어났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면서 “사실 다른 구단들은 당장 내년 성적을 목표로 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딱 꼬집어 시점을 말할 수는 없지만 김 감독의 새 임기 마지막 해 전후로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다른 팀에선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지만 넥센의 3년 짜리 포트폴리오에 맞지 않는 선수들은 풀어줄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34살 박준수를 풀어준 게 대표적이다. 넥센 조태룡 단장은 “우리 2군이 올해 남부리그에서 1위 롯데에 불과 1게임 차로 뒤진 3위를 차지했다”며 “그런 걸 보면 2차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들이 우리 2군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는데 괜히 뽑아서 지금 팀에서 열심히 땀흘리는 선수들 기 죽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보단 내년 전력이 확실히 나아진 만큼 취약한 점을 메우기 위해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게 넥센 입장이다.

넥센 측은 “불펜이나 유격수, 외야수 등은 4강권 팀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1~2년 동안 선발 등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는 포지션을 계속 보완할 것이다. 이런 보강을 완성하는 시점이 2014시즌 전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