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교감을 나눈 자리였다.”

한화와 김태균(29)이 드디어 만났다. 첫 만남은 예상대로 구체적인 협상보다 서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는 성격이 짙었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27일 밤 천안 시내 음식점에서 올시즌 도중 일본 지바 롯데와 계약을 해지하고 한화 복귀를 타진한 김태균과 첫 공식접촉을 가졌다. 당초 양측은 한화 연고지인 대전 시내에서 대면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 단장 개인사정으로 인해 김태균의 집이 있는 천안 시내로 장소를 바꿔 늦게 만났다.

한화 구단 관계자, 그리고 김태균측 관계자들이 함께 만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날 자리엔 둘의 독대로 진행됐다. 노 단장은 김태균이 최근 대전구장에서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동안 간간이 인사를 나누며 얼굴을 익혔지만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식사를 곁들이면서 진행된 이날 만남은 서먹서먹하기보다 화기애애했다는 게 노 단장의 설명이다.

노 단장은 “한화로 오고 싶어하는 김태균의 마음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처음 갖는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조건이 오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음 접촉부터 서로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의 영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한화의 공식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지난 여름 지바 롯데와 사실상 결별했고 지난 19일 지바 롯데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면서 “분명한 규정이 있는 만큼 이번 달에 사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직 이달 말 각 구단이 일본야구기구에 제출해야 하는 보류선수 명단 제출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바 롯데가 그 때 김태균을 보류선수에서 제외, 자유로운 신분을 확정지은 뒤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측은 “김태균이 깨끗하게 일본프로야구에서 정리되기를 기다릴 것이다. 아직은 지바 롯데의 보류선수”라면서 “내달초 신분이 확실해지면 두 번째 만남을 가질 생각이다. 1~2번 만나면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오는 오는 3~8일로 예정된 9개 구단 단장들의 미국 윈터미팅 전후로 한 번씩 김태균과 더 만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