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시리즈. 일본 도쿄에서 대회 전체 일정을 소화했던 지난 대회까지와 달리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스케줄이 다소 복잡하다. 삼성 선수들은 대만 퉁이 라이온즈와 예선리그 최종전을 벌인 27일 색다른 경험을 했다. 예선 1·2차전이 열린 타이중에서 이날 대만전이 벌어진 타오위앤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서 2시간 10분이나 보내야했다.

원정경기 땐 적어도 하루 전 이동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낯선 일정이다.

퉁이전 선발 배영수는 경기장에 도착한 뒤 “이거 홈 어드밴티지가 너무 큰 것 아니냐”고 장난기 섞인 푸념을 하기도 했다. 선발투수라면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출근 시간도 늦추는 등 다른 선수들과 달리 움직이는 게 일반적인데 그럴 여지가 없었다.

다른 선수들도 고되기는 마찬가지. 김상수는 “경기 당일 이렇게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은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주최국 대만으로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개최로 야구도시가 된 타이중뿐 아니라 수도 타이페이 인근에서 경기를 하고픈 마음이 간절할 만하다. 다만 경기력에 행여 지장을 줄 정도라면 문제다.

3년만에 재개된 아시아시리즈. 대회성격 등이 자리잡는 중이다. 대회 운영에서도 아직은 미완성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