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45)이 알제리전 완패의 결과를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그 안에서 실점했는데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상대 전술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26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CP)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전반 28분 라피크 할리시(코임브라), 전반 38분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했다. 알제리는 벨기에전에서는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던 선수들의 발끝에서 골을 만들었다.

홍 감독은 전력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체적인 결과는 제 미스다. 어느 시점을 통해 선수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전반 실점 3개가 결과를 좌우했다”고 말했다.

수비진의 부진에 대해 그는 “중앙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수비들이 안정을 취해주길 바랐다. 그 상황에서 공격수를 바꾸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수비수 교체도 생각했지만 안정을 먼저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집중력 부족이었다. 상대 공격을 제대로 적극적으로 영리하게 대처 못했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빨리 회복해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전반전에 슈팅수가 하나도 없었던 부진보다 수비 불안이 더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대 앞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능력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실 공격보다 수비진에서 내리 실점하다보니 공격에 대해 상황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수비 조직적으로 전혀 되지 않았다”며 수비 불안을 거듭 패인으로 지적했다.

알제리가 공격적으로 5명의 선수를 바꿔 나온 것에 대한 준비 부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황하지는 않았다.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특별히 새로운 걸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우리가 하고자하는 부분을 하고자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끝으로 축구팬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