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실낱같이 남아 있다.

한국은 23일 알제리에 패하며 조별리그 2경기 성적 1무1패, 승점 1에 그치고 있다. 한국(골득실차 -2)은 알제리(1승1패·승점 3·+1), 러시아(1무1패·승점 1·-1골)에 밀려 H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점검하면서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이 5%라고 밝혔다. 알제리와 러시아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각각 50%와 45%였다. 2연승한 벨기에는 16강행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그렇다면 한국이 5%의 확률을 현실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은 27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무대를 옮겨 치르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두 골차 이상의 승리로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 만약 한국이 비기거나 진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바로 확정된다.

한국이 벨기에전을 이긴다고 16강 진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운이다. 같은 시각 러시아-알제리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길이 열린다. 알제리가 이긴다면 러시아전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다. 2승1패(승점 6)로 알제리가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러시아가 알제리를 잡아주기를 빌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과 러시아가 1승1무1패, 승점 4로 동률을 이뤄 조 2위를 놓고 골득실로 다툰다. 한국이 러시아보다 1골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16강 진출이다. 예컨대 한국이 벨기에를 2-0으로 이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이기면 된다.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겨도 16강 진출은 가능하다. 한국과 알제리가 1승1무1패(승점 4)로 동률을 이루기 때문이다. 단 한국이 알제리에 골득실에서 세 골 뒤지고 있기 때문에 벨기에를 네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16강 진출의 길이 열리게 된다. 결국 벨기에전 다득점이 5%의 확률을 뚫는 비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