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홈팬 앞에서 4강행을 확정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뒤 2008·2009시즌에 이어 3년 연속으로 '가을 야구' 티켓을 거머쥔 롯데지만 올시즌에는 롯데만의 색깔이 잘 스며든 느낌이다.

▲로이스터 야구, 이제 자리잡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No Fear(두려움 없는 야구)'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매년 부진한 스타트와 극심한 공수 불균형으로 훈련 부족 논란에 시달렸다. 올해 초도 어김없이 그랬다.

하지만 롯데 야구는 매년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신뢰와 박수로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며 독려했고, 선수들이 이런 감독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타자들은 초구부터 노리는 공격적인 타격에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투수들은 타자와의 정면승부로 감독의 지시를 그라운드에서 실천했다. 로이스터식 야구가 선수들 모두에게 흡수돼 전력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5군 강해졌다

올시즌 롯데는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공·수·주 핵심인 조정훈·홍성흔·조성환·박기혁 등이 연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4강 수성 전망이 어두웠다.

위기 상황에서 어느새 주전 못지 않은 기량으로 성장한 벤치멤버의 활약이 빛났다. 전준우·손아섭은 롯데 막강 화력의 핵심멤버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1루수 박종윤·유격수 문규현도 정상급 수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투수진이 지친 한여름에는 이재곤·김수완이라는 신예투수들이 깜짝 등장하며 후반기 위기를 넘겼다.

▲외부 영입, 약점을 줄였다

롯데는 지난해 홍성흔을, 올시즌에는 황재균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영입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 타격·타점 1위를 노릴 정도로 업그래이드된 타격 솜씨를 뽐낸 홍성흔은 이대호가 홀로 고군분투하던 중심타선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냈다. 타격 7관왕을 노리는 이대호 뿐만 아니라 홍성흔도 올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중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은 아직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인 3루 수비를 강화해게돼 내야진 안정이라는 큰 숙제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