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스퍼트가 무섭다.

양현종(22·KIA)이 류현진(23·한화)과 김광현(22·SK)을 향해 무섭게 달려들고 있다.

양현종은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7.2이닝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시즌 16승째를 올려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8회초 3번 정수빈과 4번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손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지난 해 6월14일 광주 한화전에서 11개를 잡은 이후 개인 최다탈삼진.

역시 특유의 강속구가 빛났다. 시속 150㎞까지 구속을 찍어내며 삼진 11개 가운데 9개를 힘 있는 직구로 잡아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두산에 이겨보지 못한 양현종은 이로써 두산전 첫 승리를 올리며 전 구단 상대 승리도 기록했다.

무엇보다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서 KIA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줬다.

이날 롯데가 4강행을 확정지어 KIA는 남은 6경기에서 바라볼 것이 없어졌다. 그러나 양현종이 류현진·김광현과 함께 다승 1위에 올라서며 분위기가 새로워졌다.

사실 양현종의 다승왕 희망은 거의 식은 상태였다.

7월까지만 해도 다승 선두권이었던 양현종은 8월3일 LG전에서 14승째를 올린 뒤 5경기에서 4연패하며 한 달 동안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15승째를 따낸 뒤 2연승을 올려 16승에 머물러있던 류현진과 김광현을 따라붙었다.

이제 남은 기회는 두 번. 세 명 모두 남은 기회는 비슷하다고 봤을 때, 현재 페이스로는 양현종이 가장 우세해 더 희망적이다.

양현종은 "운으로 16승 한 것 같다. 항상 타자들이 잘 쳐줬고, 포수 김상훈 선배님이 리드를 잘 해주셨다. 스스로 승리한 건 삼성전 완봉승(6월2일)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올해 하필 중요할 때 안 좋아 팬들에게 죄송하다. 방어율과 탈삼진에서 다른 두 선수가 워낙 우세해 다승왕 경쟁도 내가 낄 자리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팬들을 위해 한 번 욕심내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서는 "2년 동안 대표팀에 뽑혀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아마도 뽑히고 나서 목표를 이뤄 마음 편해진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는 내가 주축이 아니니 김광현·류현진 같은 선수들을 뒷바라지 하는 역할을 잘 하겠다"고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