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5)가 고개를 숙였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심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커지자 심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가르시아는 14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심판실을 찾아 90도로 인사한 뒤 "한 순간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개인적인 의사 표현 공간인 트위터에 여과되지 않은 표현을 썼는데 이렇게 파장이 커질 줄 몰랐다"며 "그동안 심판 판정에 피해의식을 갖고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다. 향후에는 모범적인 태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가르시아는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시즌 잔여경기(7경기) 출장 금지 및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가르시아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리석은 KBO가 나를 7경기나 출전 정지시켰다. KBO는 형편없는 심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롯데가 사전 교감없이 급작스럽게 심판실을 방문하는 바람에 가르시아가 헛걸음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뒤늦게 구단으로부터 가르시아의 방문 소식을 접한 심판진은 KBO와 긴급 연락을 취했지만 추후 징계 등 KBO와 심판진의 입장을 확인하지 못해 가르시아에게 사과 받는 것을 일단 보류했다.

10분 후 심판진이 사과를 받는 것이 '추가 징계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야 가르시아가 심판실을 다시 찾아 사과할 수 있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가르시아도 이번 상황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엄중 경고했다. 추가 징계에 대한 부분은 KBO가 알아서 잘 판단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KBO의 기준없는 징계에 불만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KBO의 결정이 공정한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항의에 7경기 출장 정지 처분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과연 합당한지 의문이고, 끝까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긴급회의를 연 KBO는 가르시아에 대해 추가 징계 대신 엄중 경고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롯데 구단에도 관리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하는 동시에 향후 재발할 경우 가중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