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야구할 선수라면 앞으로 꼭 넘어야할 고비 아닌가.”

두산 김광수 감독 대행이 16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는 임태훈(23)에 대한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올시즌 두산의 마무리였던 임태훈은 지난 5월 부진 속에 고(故) 송지선 아나운서와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고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스캔들 파장이 워낙 커 선수 보호와 여론을 감안해 구단 내부에서도 임태훈의 시즌 내 복귀를 고려치 않고 있었다. 임태훈도 휴식기를 거쳐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최근 구단 방침이 급선회했다. 구단 수뇌부는 팀 4강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2군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는 임태훈이 하루라도 빨리 1군에 서는게 좋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최근 6차례의 2군 실전 피칭에서는 마무리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임태훈은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 대행은 “지금 80%정도 몸상태다.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며 “부담을 최소화하는 타이밍에 쓰겠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몸이 적응할 시간을 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스캔들 파장이 컸던 만큼 일부 팬들의 비난여론은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평소와 다른 상황에서 등판할텐데 앞으로 야구하려면 넘어야할 문제”라면서 “잠시 만났는데 생각보다는 살이 많이 빠졌더라. 심리적으로도 완벽한 상태는 아닌 듯 하다. 팀도 관리가 필요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