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또 계산대로…. 빈틈이 없었다. 완벽했다.

SK가 2010 가을야구를 퍼펙트 시리즈로 완성하며 한국시리즈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SK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이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불펜의 힘을 극대화하며 삼성을 4-2로 완파하고 7전4선승제의 시리즈를 4연승으로 끝냈다.

이로써 SK는 2008년 이후 2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3승4패로 분패했던 아쉬움의 흔적도 씻어냈다.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결정된 것은 역대 6번째. 삼성이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연승으로 몰아붙인 뒤 5년만에 나온 일방통행 시리즈가 재연되면서 SK가 힘의 우위를 확인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4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에 1홈런·6타점으로 활약한 박정권에게 돌아갔다. 박정권은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총 71표 가운데 38표를 얻어 32표의 박경완을 따돌렸다.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차투표까지 진행한 끝에 나온 행운이었다. 박정권은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는 3300만원 상당의 폭스바겐 골프 TD도 차지했다.

4차전도 마운드의 허리싸움에서 SK가 삼성을 압도했다.

4회 박정권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몰아낸 뒤 3-0으로 이어지던 5회말. SK는 4회까지 1안타만 내주던 선발 글로버가 첫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바로 왼손투수 전병두를 투입했고, 정우람-송은범(이상 6회)-이승호(20번·7회)에 이어 1차전 선발이던 김광현을 내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4-0이던 8회말 1사 1·2루에 나와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는 등 1.2이닝 동안 1안타 1실점했지만 삼진 4개를 엮어내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영광을 안았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도 따냈다.

SK는 이제 아시아 정복을 향해 떠난다. 11월4일부터 이틀간 대만 타이중에서 대만 챔피언팀과 두 판을 겨루고 11월13일에는 일본으로 원정,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한일클럽 챔피언십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