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SK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들어 타선을 끌어간 박정권을 8번 타순으로내리고 김강민을 1번으로, 정근우를 3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배경과 결과는.
A.삼성 왼손 선발 장원삼을 감안한 기용이었다. 김강민은 정규시즌 장원삼에 5타수 4안타, 정근우는 5타수 3안타로 강했다. 이에 반해 박정권은 5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박정권의 부담을 줄여주려고 8번으로 냈다”고 했다.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서 수박이 열린다고 했던가. 찬스는 돌고 돌아 8번으로 내려간 박정권에게 걸렸다. 4회초 1-0이 된 뒤 1사 만루. 박정권이 장원삼으로부터 오른쪽 라인 가까이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3-0. 3연패로 몰린 삼성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는 득점타였다. 여기에 김강민은 장원삼을 상대로 3루타 1개, 정근우는 2루타와 단타 1개씩을 터뜨렸다.
Q. 삼성 선동열 감독은 연일 중심타선 구성을 고민했다. SK 왼손투수진에 전체 타선이 맥을 못췄기 때문. 경기 전 선발 오더 결정도 평소보다 늦었는데.
A.엎친 데 덮친 격으로 4번 최형우가 전날 슬라이딩하다가 어깨를 다쳤다. 선 감독은 “최형우 상태를 보고 타순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최형우는 타격훈련 끝에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고, 평소대로 4번으로 기용됐다. 선 감독으로서는 이 대목에서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최형우는 2회 첫 타석에서 2루쪽 내야안타를 쳤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2루타도 쳤다. 그러나 타선의 총체적 부진까지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체 타선이 5안타로 묶인 가운데 박한이-최형우-박석민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에서 나온 안타도 최형우가 때린 2개가 전부였다.
<대구|안승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