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이렇게 쉽게 끝날 줄 생각도 못했다. 최고의 경기를 했고,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뒤라 우리에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4경기 통틀어 우리가 주도권 잡고 경기해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이승호(37번) 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이승호가 삼성에 안타를 안 맞았다. 그래서 2차전 선발로 냈는데, 모두 깜짝 카드라 했지만 그런 이유가 있었다. 그게 전체 로테이션에 큰 변화를 준 것 같다. 선수들이 데이터대로 아주 잘 해줬다. 선수 모두 잘 했다. 오늘도 정우람은 손톱이 깨져 반이 날아갔는데도 등판했고, 송은범도 근육통 있는데 나가 잘 던졌다. 이게 SK 아닌가 싶다. 시리즈 들어오기 전 팀이 처져있는 느낌이라 심하게 돌렸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 페이스 조절을 잘 했다. 잠실에서 두번 우승했는데 지방에서 처음 우승하니 남의 집에서 헹가래 쳐 미안한 마음도 있다. 4연승이라는 건 우리로서는 아주 대단한 기록이다. 이제 아시아시리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직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다만 전에 내가 있었던 지바 롯데가 올라와 일본에서 만나면 좋겠다.
“4연패 했지만 미래를 봤다”
△삼성 선동열 감독=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좋은 경기 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못해 팬에게 죄송하다. 젊은 타자들이 SK 투수 공략을 못했던 게 가장 아쉽다. 올해 2위 한 것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선수들도 나도 많이 공부한 것 같다. 4연패했지만 우리 팀은 미래가 보인다. 앞으로 강팀 만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얘기했고, 다음에 이번 4패를 꼭 돌려주자고 얘기했다. 결과는 내가 책임지는 거다. 1차전이 가장 아쉽다. 3-2 상황 지켰으면 분위기 반전됐을텐데 아쉽다. 우리 팀은 앞으로 2~3년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내년부터 도전한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SK가 역시 강했다. 아무래도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하고 SK를 만나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선발이 전혀 의미 없었다. 어떤 식의 야구인지 알 수가 없다. 졌으니 할말은 없지만 김성근 감독님께 축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