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가 4연승으로 끝난 적은 올해 SK까지 총 6번. 2005년 삼성 이후 5년 만이다.
6차례 나왔지만 최근엔 더욱 보기 힘들어 이번 SK 4연승의 가치는 더욱 크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김응룡감독을 행가래치는 해태 선수들 사진ㅣ김정근기자
‘퍼펙트 우승’으로 불리는 한국시리즈 4연승은 87년 해태(현 KIA)가 삼성을 4판 내리 이기면서 시작됐다. 90년엔 LG가 창단 첫 해 한국시리즈 퍼펙트 우승의 기염을 토했고, 이듬해엔 해태가 빙그레(현 한화)를 상대로 4연승했다.
LG는 94년 태평양과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4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프로야구 초반 13년 동안 4번이나 나왔던 퍼펙트 우승은 이후 16년 동안 2번에 그쳤다.
95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후 이광환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는 LG선수단 사진ㅣ김진홍기자
구단이 8개로 늘어나면서 각팀의 경쟁이 더욱 심해졌고 전력이 평준화된데다 한국 야구의 전체적인 수준도 향상됐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절대 강자 형성이 어려운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말도 된다. 그래서 SK 퍼펙트 정상 등극의 의미는 더 각별하다.
퍼펙트 우승은 각팀이 최고 전성기를 구가할 때 일궈낸 산물이기도 하다.
해태는 선동열이라는 불세출의 투수를 축으로 삼아 86년부터 91년까지 6년 동안 5차례 재패하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이 중 2번 한국시리즈 4연승 우승을 일궈냈다.
LG 역시 김용수라는 레전드 투수에, 김재현·서용빈·유지현 등 걸출한 신인 3인방이 등장하면서 90년대 한국시리즈 신바람 4연승으로 두 번 우승했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 부임 첫 해인 2005년 두산을 상대로 퍼펙트 우승하면서 2006년 우승 기틀까지 다졌고, 2007년과 2008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제 SK가 팀 창단 후 최초로 4연승을 해냈다. 2007·2008년 연속 우승과 지난 해 준우승에 이어 올해 퍼펙트 우승의 신화를 쓴 SK가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