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1년만에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SK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이정표를 세웠다.

2000년 프로야구에 깃발을 세운 SK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을 시작으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그 중 3차례나 우승 팡파레를 울렸다.

SK가 프로야구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최근에는 야구장 안팎에서 과거 강팀과 비교되는 일도 잦아졌다. 

80~90년대 무풍 질주를 한 해태와 2000년을 전후로 맹위를 떨친 현대 등 시대별 초강력팀과 대비돼 갖가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호평받을 만한 발자취다. 

SK는 해태 시절 포함, 무려 10차례 우승한 KIA 그리고 4차례 우승한 현대와 삼성에 이어 우승 횟수로만 4번째 자리로 올라섰다.(표 참조)

프로야구 원년 우승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산이 통산 3차례 우승으로 SK와 동일선상이고, LG와 롯데는 2차례 우승으로 SK의 뒷선으로 밀려났다. 또 86년 창단한 한화는 99년 한 차례만 우승 도장을 찍은 상태다.

SK가 무서운 것은 초강세 행보가 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86년부터 89년까지 연속 우승한 해태를 제외하면 한국시리즈에 4차례 연속 오른 팀도 SK뿐이다.

대부분 팀이 우승 축배를 들어올린 뒤로는 세대교체 등 갖가지 후유증으로 버거운 레이스에 돌입하곤 했는데, SK는 우승 여운을 최소화하면서 4년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어찌 보면 몇몇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은 팀 운영이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와 과거 강팀을 견주어 우위를 따지자면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SK 김성근 감독 뿐아니라 현장의 전문가의 공통 목소리는 “예전 강팀이 스타플레이어가 끌어가는 팀이었다며 SK는 여러 선수로 조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팀”이라는 것. 팀컬러 차이는 확연하다.

강팀의 컬러로는 유례가 없다. 그래서 SK의 내년 시즌 이후 레이스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5년 연속 진출은 ‘전설의 팀’ 해태도 넘지 못한 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