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피겨 페어 아이스댄스 ‘금메달’…쇼트·프리·총점 모두 세계신기록
ㆍ팀 이벤트서도 우승 ‘평창 2관왕’
캐나다의 테사 버추와 스콧 모이어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 | 이석우 기자
소꿉친구로 함께 은반 위에 선 캐나다 아이스댄스의 테사 버추(29)-스콧 모이어(31)가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썼다.
버추-모이어는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시즌 최고점인 122.40점을 획득, 전날 쇼트댄스 점수(83.67점)를 더해 합계 206.07점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쇼트와 프리 댄스, 총점 모두 세계신기록이다.
이로써 버추-모이어는 팀이벤트(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 단체전·개인전 은메달에 평창에서 금메달 2개를 보태면서 역대 피겨선수 중 가장 많은 5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열 살이 채 되지 않은 1997년 처음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버추와 모이어는 무려 21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월드컵에서 데뷔한 2003년부터 주목을 받았다. 깔끔한 연기와 수준 높은 고난도 연기를 펼치면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꿈의 무대를 정복했다. 둘은 연인관계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연인이 아니냐’는 질문을 거의 매번 받을 만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역사를 썼다.
그러나 2014 소치 올림픽 단체전(팀이벤트)과 개인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치자 선수 생활을 중단해 많은 팬을 안타깝게 했다. 다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평창 올림픽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이들보다 앞서 연기한 프랑스의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조가 123.35점으로 세계신기록을 경신했으나 이들은 개의치 않았다.
이날도 얼음 위의 연인처럼 달콤하고 열정 넘치는 몸짓을 펼친 버추-모이어는 영화 <물랑루즈> OST에 맞춰 경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수많은 캐나다 응원단은 물론 한국 관객들까지도 둘의 연기에 환호성을 쏟아냈다. 연기를 마친 뒤 모이어는 버추에게 ‘볼 키스’를 하면서 자축 세리머니를 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의상 문제로 곤욕을 치른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이 은메달, 미국의 ‘남매’ 마이아 시부타니-알렉스 시부타니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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