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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노르웨이, 이제 메달 좀 그만 따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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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0 21:54:00 수정 : 2018.02.20 23:28:06

ㆍ29개로 이미 사상 최고 성적…빙속 500m 깜짝 우승까지

“평창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3가지가 있다. 첫째, 미소 짓는 한국인들, 둘째, 맛있는 김치, 세번째는 노르웨이에서 누가 또 메달을 땄다는 소식이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베첼은 지난 18일 칼럼에서 이렇게 적었다. 그는 인구 520만명의 작은 나라 노르웨이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인들에게 이제 진정하고 메달 좀 그만 따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20일 현재 금메달 11개를 포함해 모두 29개의 메달을 거둬들였다. 폐막까지 닷새가 더 남았는데 이미 사상 최고 성적이다.

메달 구성도 다채롭다. 금메달 5개를 쓸어담은 크로스컨트리스키를 비롯해 6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2010년 3개 종목, 2014년 4개 종목에서만 금메달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프리스타일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6년 금메달 이후 두 대회 연속 동메달 1개씩을 얻는 데 그친 스키점프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가장 극적인 건 스피드스케이팅이다. 하바드 로렌첸(사진)은 지난 19일 한국의 차민규를 0.01초 차이로 제치고 남자 500m에서 우승했다.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70년 만에 나온 이 종목 금메달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전체로 따져도 20년 만이다. 로렌첸의 빙속 금메달은 ‘노르웨이판 우생순’이다. 크로스컨트리 등 스키 종목이 워낙 강세라 20년째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한 빙속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노르웨이 빙속 대표팀 코치 손드레 스카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소치 올림픽 이후 스폰서가 반으로 줄었다. 메인 스폰서도 잃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딴 로렌첸도 경기 후 회견에서 “예산 지원이 줄어서 대표팀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23일 1000m에도 나서는 로렌첸은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낸다면, 스피드스케이팅 인기도 크로스컨트리스키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