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워낭소리’, 노인과 소의 감동적인 우정

최재욱기자

입력 : 2009.01.08 19:58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영화계의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충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워낭소리’는 평생을 땅만 일구고 살아온 농부 최노인과 최노인 곁에 30년 동안 있어준 소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너무 나이가 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소를 위해 최노인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산에 올라 풀을 벤다. 소도 이제 기력이 다했지만 최노인을 위해 무거운 짐을 묵묵히 나른다. 그러던 어느날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이때부터 극 영화보다도 더 슬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감독이 무려 3년 동안 최노인과 소를 따라다니면서 잡아낸 가슴 뭉클한 장면들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서 인간과 동물을 넘어서 서로를 끔찍히 위해주는 최노인과 소의 모습은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또한 퓨전국악 보컬그룹 ‘아나야’의 음악감독 허훈과 민소윤이 만들어낸 음악은 수려한 영상미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감동을 배가한다.

　‘워낭소리’는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PIFF 메세나상(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다. 또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최초로 2월 열릴 선대스 국제영화제 월드 다큐멘터리 경쟁(World Documentary Competition) 부문에 한국최초로 진출했다. 소의 해를 맞아 꼭 봐야 할 영화로 꼽히는 ‘워낭소리’는 오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