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가 크게 일을 냈다. 지난 8일 전국 관객 30만명을 돌파, 30만5121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동원했다. 한국에서 독립영화가 3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은 ‘워낭소리’가 처음이다.

‘워낭소리’는 그간 독립영화 흥행사를 새로 써왔다. 국내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 최단기간 10만 및 20만명 돌파, 독립영화 최고 흥행, 그리고 3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운 것이다.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국내 다큐멘터리 흥행 베스트 5는 ‘비상’(3만9072명) ‘우리학교’(3만4439명) ‘사이에서’(2만4595명) ‘송환’(2만3496명)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1만2700명)이다. 이 가운데 ‘우리학교’는 이른바 ‘공동체상영’을 포함해 2007년 8월 현재 9만5800명이 관람했다.

‘워낭소리’는 개봉 13일 만에 ‘비상’을 넘어섰고, 19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다큐 흥행사를 새로 썼다. 이어 23일 만에 독립영화 최고흥행작 ‘원스’(22만6220명·배급사 집계)를 넘어서면서 독립영화 흥행사 또한 새로 썼다. 25일 만에 30만명을 돌파, 독립다큐멘터리는 물론 독립영화에 관한 모든 기록을 경신한 ‘워낭소리’의 질주는 위기를 맞은 한국영화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워낭소리’의 이같은 역주는 관객이 관객을 부른 데 기인한다. 지난달 1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 체인 7개 극장(좌석수 100석 안팎)에서 개봉된 뒤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멀티플렉스 씨너스·CGV·프리머스·롯데 등 79개 관으로 상영관이 확대되면서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개봉 5주차부터 90여개 관에서 상영될 ‘워낭소리’의 역주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독립영화인들은 11일 오후 3시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독립영화가 살아야 한국영화가 삽니다’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우리학교’ ‘워낭소리’의 고영재 PD가 사회를 맡은 간담회에는 이충렬(워낭소리)·노영석(낮술)·양익준(똥파리)·박정숙(동백아가씨)·안해룡(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문정현(할매꽃) 감독이 참석, 독립영화를 둘러싼 제반 환경에 대한 각자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스포츠칸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