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렬 감독의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뜨겁다.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하다.

‘워낭소리’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일 현재 14만8167명이 관람했다. 10억2600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한국 독립영화사상 최고·최대 기록이다. 게다가 현재진행형, 앞으로 매일 경신된다. 예매율이 6일 현재 통합전산망·CGV·인터파크에서 1위, 예스24에서 2위, 티켓링크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에다 개봉 당시 7개였던 극장이 10배 이상 늘어나 7일부터는 72개 극장, 1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만명은 물론 30만명을 돌파하는 게 조만간 달성될 듯하다. 6일부터 외국인을 위해 영문자막본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서울 중구 저동 중앙시네마 3관)에서 상영, 외국인 관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워낭소리’는 국내 다큐 가운데 최초로 미국의 선댄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미국인 관객의 공감을 산 바 있다.

‘워낭소리’ 신드롬은 이 영화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warnangsori) 누적 방문자가 6일 현재 18만여 명에 달한 데에서도 읽을 수 있다. ‘워낭소리’의 고영재 PD가 ‘할아버지·할머니 방문·취재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올린 다음날에 1만9000명이, 5일에는 하루 최고인 2만4784명이 방문했다. 4일 다음의 아고라에는 ‘워낭소리 할아버지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주세요’는 이슈 청원이 등록돼 하루 만에 1793명이 서명했다.

뿐만 아니라 고PD에 따르면 ‘워낭소리’가 주목받으면서 극중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진을 찍은 봉화읍 내의 춘광사진관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봉화군에서 주최한 송이축제를 찾아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한편 ‘워낭소리’ 제작·배급사는 상영관이 늘어나는 데 조금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HD로 촬영했기 때문이다. CGV 등 E시네마 프로젝트를 구비한 극장에 드는 비용이 한 벌당 20만원이면 되고, D시네마 시설을 갖춘 극장에는 파일만 보내주면 돼 무료나 다름없는 것이다. 제작사는 D시네마용 파일을 더 구비하기 위해 최근 외장 하드 4개를 70만원을 주고 만들었다. 상영을 원하는 D시네마에는 이 파일을 보내줄 계획이다. 참고로 필름의 경우 한 벌을 뜨는 데 러닝타임 100분을 기준으로 대략 150만원 정도(시네마錢쟁ⓒ ‘필름의 일생’ 참조)가 든다.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