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워낭소리’, 전국 4만2천명 동원 대박

최재욱기자

입력 : 2009.01.28 18:39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조용하면서도 강한 흥행세를 보여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는 농부 최 노인과 30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소의 우정을 그린 작품.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다큐멘터리지만 실사 영화보다 더 벅찬 감동을 안겨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5일 7개관에서 소규모로 개봉했지만 작품에 대한 좋은 입소문이 돌며 매진 행렬을 기록하자 스크린이 21개로 늘어났다. 설 연휴 기간인 24~27일에는 전국 2만6000명을 동원해 한국 영화 화제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당당히 박스오피스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좌석 점유율도 23.71%로 1·2위를 기록한 ‘적벽대전2’와 ‘작전명 발키리’의 뒤를 이었다. 덕분에 누적 관객수도 28일까지 전국 4만2804명을 동원했다.

　이와 같은 성적은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우리 학교’의 2주차 관객수 1만30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2007년 음악영화 열풍을 몰고 온 ‘원스’와 2008년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흥행추이를 연상케 한다.

　현재 ‘과속 스캔들’을 제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서 영화평점 1위를 달리고 있어 장기 흥행을 기대케 하고 있다. 또한 영화 주 관객층인 20대뿐 아니라 30~40대 장년층 관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2007년 ‘원스’가 기록한 독립영화 최고 흥행 기록인 20만명을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