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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김영미 “개명하고 싶었는데 다시 생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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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5 14:06:00 수정 : 2018.02.25 23:04:28

ㆍ김은정 “국민 관심 생겨 감사…평소처럼 훈련, 한번 더 도전”

김민정 감독과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김영미(오른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식사하는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정 감독 제공

‘영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됐다. ‘안경선배’의 카리스마에 반한 이들 덕택에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이 불티나게 팔렸다.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한 여자 컬링 대표팀 덕분에 일어난 신드롬이다.

김은정(스킵),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25일 경기 후 그동안 흘린 땀을 뒤로하고 못다 한 얘기들을 풀어놓았다.

김영미는 올림픽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김영미는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는데 조금 옛날 이름이라서 솔직히 마음에 안 들어서 개명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개명할 생각 없이 살아갈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스킵 김은정은 비로소 안경을 벗고 웃을 수 있었다. 김은정은 “우리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기가 많아졌다는 느낌보다는 컬링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선영은 자신들의 고향인 의성에서 보내준 성원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선영은 “평소에도 의성에 있는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번에 더욱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팀 킴’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김은정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해서 다른 목표를 가지고 더 특별한 일을 꿈꾼다기보다는 평소처럼 훈련하면서 한번 더 도전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아쉬운 은메달일 수 있고 어마어마한 결과일 수도 있는데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대회를 준비하던 기간을 떠올리며 울컥했던 김민정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도 컬링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이어지길 바랐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 (컬링을) 개척한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기에 노력을 했고 새 역사도 썼다”며 “우리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