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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평창 하늘의 ‘드론 수호랑’…17일간의 추억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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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5 23:02:00 수정 : 2018.02.25 23:41:58

ㆍ굿바이 평창 올림픽

17일간의 여정을 마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개회식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드론 퍼포먼스를 통해 연출된 마스코트 ‘수호랑’이 하늘에 펼쳐지고 있다. 개회식에서는 녹화 화면으로 오륜기를 그렸던 드론은 이날 ‘라이브’로 수호랑과 하트를 묘사했다. 평창 | 이준헌 기자

헤어짐의 아쉬움 대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축제의 무대가 펼쳐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 폐회식은 올림피언의 헌신과 미래를 향한 인류의 열정으로 수놓아졌다. 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폐회식은 개회식에 이어 화려한 조명과 빛 속에 하나 된 세계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축제의 무대로 꾸며졌다.

LED 조명으로 만들어진 기원의 탑이 조화와 융합의 정신을 기원하며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평창 | 이석우 기자

화려한 불꽃과 함께 새하얀 옷차림의 인라인 스키를 탄 공연자의 등장으로 폐회식이 시작됐다. 무대 공연을 마친 뒤 오륜기를 만든 아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맞이했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군 횡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게양하자 본격 시작된 폐회식은 빛의 축제장으로 바뀌었다.

거문고의 웅장한 울림과 일렉트로닉 기타가 어우러지면서 무대에는 강렬한 에너지가 넘쳤다. 이어 기원의 탑이 하늘에서 내려와 빛을 밝히는 순간 관객들도 하나가 돼 올림픽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다.

남북한 선수들이 폐회식에서 태극기와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며 공동 입장하고 있다. 맨 마지막 순서에 함께 입장한 남북한 선수들은 같은 단복을 입었던 개회식 때와 달리 각자 단복을 입고 행진했다. 평창 | 이준헌 기자

올림픽에 참가한 92개국 선수들이 입장했다. 17일간 열띤 경쟁을 펼친 선수들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즐기며 흥겹게 들어왔다. 자국 국기를 흔들며 관중의 박수에 화답했다. 태극기와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드는 남북 선수단이 함께 어우러져 입장하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넘쳤다. 선수들의 입장이 마무리되는 순간 하늘에는 드론이 떠올라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사랑의 하트가 불을 밝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인류의 자유의지를 표현하는 역동적인 현대무용이 미디어 아트와 결합해 새로운 시간의 탄생을 보여줬다.

폐회식 초대 가수로 등장한 인기그룹 엑소가 화려한 군무와 노래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평창 | 연합뉴스

K팝 한류스타 씨엘이 역동적인 무대를 펼치며 분위기를 달군 뒤 올림픽 깃발이 다음 개최지 베이징에 전달됐다.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은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판다로 분장한 인형이 등장해 무용수들과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이어진 연설에서 프랑스어와 영어, 한국어까지 구사하며 역사의 새 지평을 연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축하했다. 특히 한국어로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바흐 위원장은 한국의 윤성빈, 북한의 피겨 렴대옥, 미국의 린지 본, 통가의 근육맨 기수 등과 함께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아이돌그룹 엑소가 자신들의 히트곡 ‘으르렁’과 함께 전통과 현대, 현대와 미래를 강렬하고 독창적으로 해석한 무대를 선보이자 관중석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 개회식에 등장해 꿈을 찾아 떠났던 다섯 소년이 다시 나와 평창을 밝혀온 성화가 꺼지는 것을 지켜봤다. 모두가 하나 된 흥겨운 축제의 무대로 평창 올림픽의 대단원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