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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세계를 품은 한국 공연문화의 힘…140만명이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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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5 22:20:01 수정 : 2018.02.25 22:25:27

ㆍ강원도, 450여개 프로그램 운영…외국인 20만명 관람
ㆍ평화·상생 ‘천년향’ 공연 연일 만석으로 객석 늘리기도
ㆍ외국인들 “이런 열정 처음, 한국 문화 제대로 즐겼어요”

지난 11일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에서 진행된 한국 전통공연 ‘신명의 길놀이’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북과 장구 등의 장단에 맞춰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강릉시 제공

‘140만명’.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빙상·설상경기 개최도시인 강릉과 평창·정선지역 등에서 진행된 문화·공연 프로그램의 누적 관람객 수다. 강원도는 지난 24일까지 문화올림픽이란 타이틀을 걸고 진행된 450여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관람객이 50만명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또 강릉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신명의 길놀이 등 34개 ‘강릉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관람객은 70만1000명을 돌파했고, 평창군이 마련한 문화·공연·전시 프로그램도 15만여명에 이른다. 이뿐 아니라 알파인스키가 열린 ‘아리랑의 고장’ 정선지역에서 열린 각종 민속공연에도 10만명 가까이 찾는 등 총 140만여명이 개최 도시들이 마련한 문화·공연을 즐겼다. 이 중 최소 20만여명(누적 인원)이 외국인 관람객인 것으로 자치단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 테마공연인 ‘천년향’은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강릉 해람문화관에서 선보인 이 공연은 연일 만석을 이뤄 관객들의 요청으로 가용객석을 일부 늘리기도 했다.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은 하루 평균 1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아 2014년과 2016년에 열린 ‘광주비엔날레’의 열기를 뛰어넘었다. ‘K-POP 월드 페스타’는 당초 예상 관객 수인 2만명을 넘어 2만2000명이 관람했고, 문화예술공연 ‘아트 온 스테이지’도 5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성황을 이뤘다.

이처럼 대형 기획공연을 비롯해 중·소규모 공연, 대중음악부터 클래식, 무용·전통공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예상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자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강릉시 난설헌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내에 마련된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전시장을 찾은 프랑스 리옹비엔날레 감독인 티에리 라스파(67)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스포츠뿐 아니라 예술이 잘 융화돼 있는 복합문화 이벤트처럼 느껴진다”며 “강원도도 리옹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고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반 외국인 관람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강릉지역 길거리에서 진행된 전통공연을 봤다는 에마 헉슬리(43·캐나다)는 “대사도 없는 공연을 보는데 남녀가 만나 어떤 스토리를 만드는지 신기하게 짐작이 되더라”며 “주변에서 타악기를 연주하는 분들도 아주 멋져 보였다”고 말했다.

치어리딩 공연자인 독일 마르코 슐츠(26)는 “세계 여러 곳에 공연을 다녔는데 이렇게 열정적인 관객들은 처음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원도는 전통과 자연을 소재로 평화, 화합, 상생 등 올림픽의 주요 메시지에 맞는 다양한 공연·전시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 것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문화올림픽 주요 프로그램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25일 이후에도 계속된다. ‘숲속이야기 청산별곡’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등은 패럴림픽 기간인 오는 3월18일까지 이어진다. 문화올림픽 공연 일정 등은 홈페이지(www.culture2018.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