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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어렵다, 어려워 평창은 ‘불림픽’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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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5 22:05:00 수정 : 2018.02.25 22:11:18

ㆍ선수들 괴롭힌 고난도 경기장…스키·썰매서 실격·실수 속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난이도에 따라 ‘물수능’ ‘불수능’으로 불린다. 쉬우면 ‘물수능’, 어려우면 ‘불수능’이다.

사실상 거의 모두가 ‘새 경기장’이다 보니 선수들의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대회 평가에서 “선수들의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새 경기장의 난이도는 만만치가 않았다. 수능과 비교하자면 ‘물림픽’이 아니라 ‘불림픽’이다.

정선 알파인스키장 활강 코스는 난이도 조절에 조금 더 심혈을 기울였다. 까마득한 높이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른 대회에 비해 활강 코스 길이가 짧은 편이었다. 난이도 조절을 위해 점프를 조금 더 어렵게 만들었고, 기문 배치도 까다롭게 했다. 활강은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이 꽤나 필요했다.

용평 알파인스키장 회전 코스는 더욱 어려웠다. 국제경기용 설질을 만들기 위해 눈 위에 물을 뿌려 얼리는 ‘인젝션’ 작업이 이뤄졌는데, 설질이 조금 무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문 사이의 간격이 좁았고 스타트 후 3분의 1 지점에 있는 연속 회전 코스는 매우 어려웠다. 속도와 회전 때 원심력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코스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회전 세계 최강자 마르셀 히르셔 역시 스피드를 내려다 1차 시기에서 실격당했다. 108명의 선수 중 1·2차 시기를 완주한 선수는 겨우 43명이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마의 9번 코스’라는 난도 최강의 지점이 존재했다. 남자 루지 3연패를 노리던 펠릭스 로흐는 4차 시기에서 ‘마의 9번 코스’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파일럿 원윤종이 이끄는 팀이 2인승 실수를 딛고 4인승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익숙한 홈 슬라이딩센터, ‘마의 9번 코스’를 지배한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