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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은은한 피날레…메달밭 넓히고 수확도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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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5 22:11:03 수정 : 2018.02.25 22:18:06

ㆍ한국 ‘8·4·8 목표’ 실패했지만 최다 종목 최다 메달
ㆍ빙속 7개·쇼트트랙 6개 ‘든든한 언덕’…4년 뒤 베이징 부푼 희망
ㆍ남자 스켈레톤·봅슬레이, 아시아 첫 메달…여자 컬링 최고 성적

한국이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종목에서 최다 메달을 수확, 진정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가는 ‘새 지평(New Horizon)’을 열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 은메달 8, 동메달 4개로 6개 종목에서 메달 17개를 따며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최고로 장식하겠다며 설정한 ‘8·4·8(금·은·동)’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공들인 시간과 정부·대한체육회·경기단체 및 후원기업, 경기인들이 모두 힘을 모은 결과다.

총 메달 17개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따낸 14개(금6·은6·동2)를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1948년 생모리츠 올림픽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이로써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 31, 은 25, 동 14개로 총 70개 메달을 거둬들였다.

금메달 수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금6·은3·동2)과 밴쿠버 올림픽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국은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한 빙상 스케이팅 종목뿐 아니라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키, 컬링에서 골고루 메달을 수확하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한국은 이전까지 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에서만 메달을 획득했다.

설날(16일) 아침 윤성빈이 이룬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썰매 종목 금메달이었다. 대회 폐막일 원윤종이 앞장선 봅슬레이 오픈 4인승의 공동 은메달 역시 아시아인이 거둔 첫 성과였다.

‘배추보이’ 이상호의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은메달은 한국의 올림픽 도전 58년 만의 첫 스키 종목 메달이었다. 여자 컬링대표팀의 은메달 또한 역대 올림픽에서 이룬 아시아 최고 성적이다. 한국 여자 컬링은 2014 소치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도전 만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쇼트트랙은 금3·은1·동2로 4년 전 소치(금2·은1·동2)의 아쉬움을 덜었다.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이 심석희, 김아랑 등과 계주 2연패를 달성했고 남자 1500m에서 임효준이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골든데이’를 예상한 마지막 날(22일)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피드스케이팅(금1·은4·동2)은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승훈의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이상화(여자 500m), 김보름(매스스타트), 차민규(남자 500m), 남자 팀추월(이승훈·정재원·김민석)의 은메달, 그리고 김민석(남자 1500m)과 김태윤(남자 1000m)의 동메달이 연일 터졌다. 한국 빙속은 차민규, 김태윤의 깜짝 메달 등 7명이 무더기로 메달을 목에 걸어 4년 뒤 베이징 올림픽 희망을 더욱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