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누구보다 이 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메달을 따낸 오픈 4인승팀의 표정에서는 당당함이 묻어났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 조는 25일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끝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오픈 4인승 경기에서 공동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원윤종은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하다”면서 “늘 생각해왔던 것이긴 한데, 우리 넷이 아니라 감독님과 코치, 연맹, 후원사 등 모든 분들이 합쳐서 한 팀”이라며 “많은 시련들이 있었기에 이런 좋은 결과도 있었다. 우리는 누구보다 이 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남자 2인승 경기 후 많은 눈물을 쏟았던 서영우도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영우는 “다들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하게 하자고 했다. 우리가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2인승을 포기하고 4인승에 올인해 끝내 해피엔딩을 본 김동현과 전정린은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며 끝이 아닌 시작을 알렸다. 전정린은 “우리는 평창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의 첫 메달을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동현도 “그동안 뿌린 씨앗을 이제 수확해서 기쁘다. 앞으로의 10년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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