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으면 ‘괴물타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최고의 블루칩 두산 김현수(20).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요미우리)도 대회 도중 타격 슬럼프에 빠지자 김현수에게 타격 비결을 물어봤을 정도로 그는 올시즌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19일부터 21일까지 벌어진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김현수는 어김없이 날았다. 21일 롯데전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3-2로 앞서 있던 7회초 깔끔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친 김현수는 8회 사직구장 가운데 펜스를 가르는 125m짜리 2점홈런을 뽑았다. 8회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롯데 세번째 투수 김사율의 가운데 높은 커브(시속 119㎞)를 볼카운트 2-3에서 잡아당겨 시즌 8호 홈런을 만들었다.

“최근 타격 포인트를 이전보다 앞에 놓고 있어 장타력이 좋아진 것 같다”는 게 자가분석.

20일 롯데전에서 2루타 2개를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19일에는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사흘동안 무려 15타수 8안타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흘동안 5할을 넘는 맹타로 타율 3할5푼9리(432타수 155안타)를 기록중인 김현수는 타격랭킹 2위 홍성흔(3할3푼9리)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김현수는 “야구하는 것 자체만도 감사하다는 생각”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2005년 말 신일고 졸업을 앞두고 두산의 신고선수 자리를 알아보던 시절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프로에서 3년만 고생하자’는 생각으로 신고선수로 프로에 뛰어든 김현수는 2006년 8월에 정식 선수로 등록된 이후 2시즌 만에 한국프로야구 최정상급 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내가 치지 못해도 뒤에 김동주 선배 등이 있어 부담없이 타격할 수 있다”고 밝힌 김현수는 “현재 체력 부담 등은 모든 선수가 똑같이 겪는 상황이라서 문제가 없다”며 포스트시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