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2할4푼4리, 5홈런·38타점. 삼성 박진만(32)의 2008시즌 성적표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유격수 박진만이지만 올핸 방망이가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삼성 한대화 수석코치는 9일 부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박진만의 맹활약을 점쳤다.

“우리 팀에서 후반기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는 박진만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시즌 막판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박진만이 그 상승세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보여줬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삼성의 7회초 공격. 박진만은 1사 만루 찬스에서 롯데 강영식을 구원한 최향남과 만났다.

박진만은 올시즌 유독 사직구장에서 맥을 못췄다. 5경기에서 나섰지만 13타수 무안타. 여기에 상대 투수는 자신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잡아낸 ‘천적’ 최향남이었다.

그러나 박진만은 볼카운트 2-2에서 최향남으로부터 왼쪽 펜스를 직접 때리는 호쾌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오랜만에 제 몫을 해낸 박진만은 2루 베이스 위에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성 수비의 핵심인 박진만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명품수비’도 뽐냈다. 박진만은 2-1로 앞선 5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롯데 조성환의 타구를 잡아 깔끔하게 병살로 요리했다.

박진만은 “최근 타격감이 괜찮은 편이었다”면서 “중요한 승부처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적사타를 터뜨려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박진만은 “하루 빨리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다”며 “팀 분위기가 괜찮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