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소중한 불씨였다. 한화는 23일 그 불씨를 이어갔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작은 불씨는 김태완(24)이 살렸다. 김태완은 23일 인천 SK전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결승 2루타를 뽑았다. 빨랫줄 같이 쭉 뻗어나간 타구는 SK 좌익수 박재상의 옆을 뚫었고 2루 주자 김민재가 결승 득점했다.

앞선 4번의 타석에서 삼진 1개, 뜬공 2개, 땅볼 1개로 물러났던 김태완은 결정적인 순간에 귀중한 안타로 제몫을 다했다.

SK전을 포함해 올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한화는 4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4위 삼성이 남은 7경기 중 2승5패 이하를 거두기를 기원해야 하는 상황. 한화로서는 일단 4승을 거두는 것이 마지막 희망을 살리는 길인데 첫 걸음부터 SK에 덜미를 잡힐 뻔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이날 팀내 젊은 선수들의 수준을 체크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을 꾸렸는데 한화는 의외로 SK에 고전했다.

경기 후 밝게 웃으며 “변화구를 노려쳤다”고 밝힌 김태완은 “아직 4강의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며 “남은 경기에 팀이 전승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