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에서 '놓치면 후회할 경기'로 꼽혔던 브라질-포르투갈전이 마침내 열린다.

1·2차전을 승리 2승으로 조1위에 오른 브라질은 포르투갈에 져도 16강에 진출한다. 포르투갈 역시 코트디부아르가 북한을 엄청난 골차로 이기지 않는 한 져도 16강에 간다.

따라서 두팀의 '빅뱅'은 16강 진출권 다툼이 아닌 자존심 대결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인 브라질과 3위 포르투갈은 각각 남미와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걸었다. 이로인해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터지는 싸움에 아쉬운 것은 스페인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브라질의 카카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맞대결을 볼 수 없다는 것. 카카가 지난 21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퇴장당해 포르투갈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래도 워낙 빅매치여서 보는 재미는 쏠쏠할 것같다.

브라질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2골을 몰아친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와 호비뉴(산토스)·하미리스(벤피카) 삼각 공결편대로 포르투갈 문전을 위협한다. 엘라누(갈라타사라이)와 아우베스(바르셀로나)가 버티는 미드필드진은 상대 공격루트를 차단한다. 

하지만 포르투갈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지나치게 호날두에 의존하는 플레이로 '호날두팀'이란 오명이 붙었지만 1·2차전을 통해 오명을 털었다. 북한과의 2차전에서는 주전 선수 6명이 고루 득점하며 7골이나 뽑아냈다.

수비력 역시 최상이다. 코트디부아르와 북한과 치른 1·2차전에서 실점이 없다. 

스페인이 H조 1위가 될 것을 가정한다면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기 위해서도 포르투갈은 브라질을 잡고 조1위로 16강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