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고 힘을 앞세워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 축구의 스타일이 분명 바뀌고 있다"고 했다. 섬세하고 창의적인 패싱 플레이가 가미된 혼합형 축구로의 변신이라는 것이다. 그 중심에 22살 샛별 메주트 외칠(브레멘)이 서있다.

팀 컬러를 바꾸고 있는 외칠이 이번엔 팀의 운명까지 바꿨다. 그림같은 중거리포로 '전차군단' 독일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외칠은 24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D조 가나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후반 15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어 독일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외칠의 득점으로 독일은 2승1패를 기록, 승점 6점으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독일의 공격을 이끌었던 외칠은 후반 15분 가나 진영 가운데에서 자기 쪽으로 날아온 패스를 가슴으로 떨어뜨린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가나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외칠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변화하고 있는 독일 축구를 이끄는 핵심 선수다. 

터키 태생으로 터키와 독일이 그를 잡기 위해 분쟁이 일어난 적이 있을 만큼 최고의 유망주로 꼽혀왔다. 

독일 축구에서 보기 드문 테크니션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측면 공격수를 맡아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외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브레멘에서 46경기에 나와 11골이나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21세 이하 유럽 챔피언십에서 젊은 전차군단의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이제 세계 정상을 넘보는 독일의 핵이 됐다.

16강에서 잉글랜드와 맞붙게 될 외칠은 "잉글랜드는 분명 무서운 상대다. 하지만 우리가 가나전처럼 뛴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