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조별예선부터 '죽음의 조'가 난무하더니 토너먼트도 '죽음의 대진'이 줄줄이다.

24일(한국시간) D조까지 16강 진출국 절반이 가려진 가운데 '우승 후보' 잉글랜드·독일이 8강 길목에서 만나게 됐고, 이후에도 이에 버금가는 대진이 속속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와 독일은 A매치 통산 성적 12승3무12패에서 보여주듯 질기디 질긴 '앙숙'이다.

월드컵 성적은 독일이 2승1무1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66년 대회 결승에서 우승컵을 내줘 오히려 상처는 더 깊다. 설욕을 벼르던 차에 8강행 외나무다리에서 맞딱뜨린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8강에서 '우승후보'로 부상한 아르헨티나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 산너머 산이다. 

반대편 사이드에선 브라질·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우승 후보가 만만치 않은 토너먼트 대진에 긴장하고 있다.

G조에서 16강 진출이 유력한 브라질(2승·확정)과 포르투갈(1승1무)은 16강에서 H조 스페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대진운이 영 시원치 않다. 

스페인이 브라질과 만나면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이 경기 승자가 결승까지 올라갈 확률이 높다. 스페인이 브라질이 아닌 포르투갈과 격돌한다면 '이베리아반도 혈전'이 된다. 

E조의 '오렌지군단' 네덜란드(2승)도 F조의 '아주리군단' 이탈리아(2무)도 결승전급 16강전을 벌일 확률이 높다.